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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직업능력이 필요할까?

 '직업기초능력'을 탄탄이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


 디지털 문해력,창의력 및 융복합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도 필요




(그래픽 제공=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2016년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구단을 4대 1로 이긴 후에 4차 산업혁명은 대한민국에 가장 뜨겁고 강렬한 화두 중의 하나가 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2016년 처음 언급했다. 그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자동차, 생명공학 등 다양한 영역이 서로 경계 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파괴적 혁신을 일으켜 우리 사회와 산업 전반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과학기술이 이끌어낸 변화가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를 구성하여 끊임없이 정보와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보고서'에서는 기존 일자리의 소멸에 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빅 데이터, 로봇, 인공지능의 발달은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어 7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며 당시 7세의 아동들이 성인이 되는 시점에는 65%가 전혀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물결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세계에도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 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고 반면에 새로운 직업도 많이 생겨나고 업무 내용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자동화와 디지털화로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직업들도 더 이상 고용안정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되었다. 고용안정뿐만 아니라 임금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하는 일 중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대체될 수 있다면 전문성 없이는 미래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직업능력

서서히 뜨거워지는 비이커 속의 개구리가 죽음을 맞이하듯이, 전통적 직업선택 기준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변화에 적응하기 못하고 어느 날 갑자기 직업과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어떤 직업능력이 중요할까?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고 직업 현장에서 수행하는 일의 내용이 바뀌면서 필요한 직업능력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과 사회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그만큼 변화와 불확실성도 커질 것이다.


사단법인 직업상담협회 신의수 이사는, “미래 직업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직업기초능력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 그 이유로 “직업기초능력이 튼튼한 사람이 빠른 환경변화에도 충분히 대응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직업기초능력으로는 문서를 작성하거나 이해하고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의사소통능력’, 기초연산이나 기초통계 등의 ‘수리능력’,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 자기를 관리하고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자기개발능력’, 시간·예산·물자·인적자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자원관리능력’, 갈등관리·협상 등에 필요한 ‘대인관계능력’. 그리고 컴퓨터를 활용하고 각종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능력’, 다양한 기술들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기술능력’, 조직의 목표와 국제적 환경변화를 이해할 수 있는 ‘조직이해능력’, 성실성과 준법성 등의 ‘직업윤리’ 등이 있다. 


다음은 한국고용정보원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로 준비, 어떻게 하나?" 미래직업능력 파트의 직업기초능력 중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핵심직업능력이 무엇인지를 기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직업능력(그레픽 제공=한국고용정보원)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

앞으로 컴퓨터와 IT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은 필수가 될 것이다. 디지털 문해력은 실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기술적인 능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와 IT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와 활용 능력을 말한다. 즉,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고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시스템 설계가는 기업의 업무 전산화에 필요한 컴퓨터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기본설계를 한다. 이를 위해 전산화할 기업 업무의 내용과 관련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시스템의 성능, 기능, 비용, 일정 등에 대한 고객의 요구를 기본설계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엔지니어링 기술보다는 기업의 업무 진행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능력, IT와 컴퓨터시스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의 성능과 기능 등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직업에 종사하는 경로를 보면, 컴퓨터나 IT 관련 전공자가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컴퓨터시스템 설계가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경영학, 회계학, 통계학, 산업공학 등의 전공자들이 관련 부서에서 5~6년 정도 경력을 쌓아 진출한다.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 산업, 학문 간의 융합이 더욱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산업 현장의 변화에 맞춰 대학 학과도 타 학문과 융합되고 있으며, 기업의 업종 간 경계도 모호해지고 있다. 미래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는 모두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어 가능해진 것이며,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의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누가 먼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산업을 선도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는 기회의 증가를 의미한다.


▲창업가 정신(entrepreneurship)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력 및 융·복합 능력과 더불어 필요한 것이 창업가 정신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3D프린터, 공유플랫폼 등의 기술 발전으로 개인이 창업하거나 재능을 팔기에 더욱 쉬워지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하여 누구나 새로운 사업을 창업할 수 있는 기술환경이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창업가 정신으로 무장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문제해결 능력

기술의 진보와 세계화, 세대와 계층 간 갈등 등으로 인해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 하나의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책을 기획하기 위해서는 기술 검증, 국내외 제도와 문화 간 충돌 여부 확인,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 세상은 편리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따라서 불확실하고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이고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마트팩토리는 기계장치들이 서로 소통하면서 자동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제대로 작동하면 문제가 없지만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막대하고 원인을 찾기도 매우 어렵다. 이유는 모든 생산시설이 통합시스템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회와 시스템이 복잡해질수록 일상적이지 않은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필요해 진다. 단답형 사고로는 복잡한 기술 변화와 사회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없다.


4차 산업혁명과 공장의 변화(그래픽 제공=한국고용정보원워크넷)



▲협업 능력

하나의 제품을 만들거나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전문지식과 기술이 복잡하고 복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또한 세계 각지에 경쟁자들이 있으므로 좀 더 빠른 시간에 제품이나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한다.


따라서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다른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개발할 때는 정보통신기술자를 비롯하여 전자기술자, (배터리)전기기술자, 제품디자이너,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전문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마케팅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팀을 구성한다.


구성원들 간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서는 다른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기술과 언어를 이해하고,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협업 능력이 뛰어나야 리더가 될 수 있다.


▲공감 및 소통 능력

우리 사회는 인터넷과 SNS, 가상현실 등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기업은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정치인이나 셀럽들도 대중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SNS의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해졌다.


최근에 인플루언서, 1인 크리에이터, 유튜버 등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이유는 이들이 대중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의 욕구(needs)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진보 속도가 매우 빨라져 기술과 지식의 수명이 점점 짧아지고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도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친 변화의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자세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스스로 지식과 기술을 찾아 습득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몸에 익히며, 기초직업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이대성교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친 변화의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서 미래직업인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적극 이해하려는 마음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더불어 뿌리가 튼튼해야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데, 상기 7개의 기초직업능력이 빠른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게 튼튼한 뿌리가 되어 줄 것이다. 즉 협업능력, 공감 및 소통 능력, 디지털 문해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중요해지는 핵심직업능력으로 등장한 기초직업능력이 튼튼한 사람이 불확실성의 시대에도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출처 : 리크루트타임스(http://www.recruittimes.co.kr) /김윤철 기자 / 원문보기